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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넘어짐

나는 내가 깊이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실제로 깊이 있는 것은 아니었고, 그저 스스로의 직업에 대해서나 기껏해야 얄팍한 미래에 대해서나 질문을 던질 다름이었다.

 

나는 어째서 넘어진다는 행위를 타인에 시선에 노출된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것일까?

그것은 내가 솔직하지 못한 탓이다.

한껏 폼 잡고 서 있던 내가 넘어진 그 순간, 나의 초라함은 만천하에 공개되며,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은 나를 향하고, 그들은 무관심하다.

 

솔직하지 못한 나는 초라함을 드러내지 못하며, 폼잡고 서있지 않으면, 무표정으로 서 있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나는 언제쯤 길거리에서 넘어질 수 있는 것이며, 언제쯤 그들의 무심함에 표정을 굳히지 않을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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